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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삶의 소명 역사적 책무" 문재인 대통령 유엔 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90여 명의 정상 앞에 선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표현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언급하며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점은 '평화'에 뒀다. 스스로 피란민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 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모든 장면이 민주주의였고 평화였다.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 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강태화 기자

2017-09-21

정상회담 중 "deplorable(몹시 개탄스럽다)" 발언에 '빵 터진' 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도중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웃으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몹시 개탄스럽다(deplorable). 나와 사람들을 격분하게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통역사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통역사의 말이 끝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즉각 "감사하다"며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감사하다. 그리고 개탄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약속하건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개탄스럽다'는 표현이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특정 감정을 건드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이 이어지자, 회담에 함께 자리한 한미 두 나라 인사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저에게는 행운의 단어"라고 덧붙였다. 그와 개탄스럽다는 단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상황은 꼭 1년 전인 작년 9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국 대선 후보와 각축을 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개탄스럽다'는 단어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실수'에 가까운 당시 단어 사용 덕분이었다. 클린턴 후보는 당시 뉴욕에서 열린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기부 행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절반을 개탄할만한 집단(Basket of Deplorable)이라 부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백인우월주의' 카드를 들고 나왔던 상대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클린턴 지지자들이 모인 당시 행사에서는 해당 발언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클린턴 후보의 발언이 반대 진영 유권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읽히며 즉각 역풍으로 작용한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이후 출간한 그의 자서전에서도 당시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개탄스럽다는 단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선물"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2017-09-21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90여 명의 정상 앞에 선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표현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언급하며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점은 '평화'에 뒀다. 스스로 피란민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미국 보수 진영의 아이콘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거명했다. 그는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으로 과거 옛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지칭하며 군비 경쟁을 벌였다. 1987년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고르바초프(옛 소련) 서기장, 평화를 원한다면, 소련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한다면, 자유를 원한다면, 이 장벽을 무너뜨리시오"라고 외쳤다. 실제로 베를린 장벽은 2년 뒤 무너졌고, 다시 2년 뒤 소련도 해체됐다. 문 전 대통령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일 수 있다. 그럼에도 레이건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4년 9월 문 대통령이 인용한 문구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4일간의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뉴욕=강태화 기자, 서울=허진 기자

2017-09-21

한·미·일 정상 "대북 제재·압박 강화" 한 목소리

한국·미국·일본 3국이 북한 도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계기사 A-3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1일 오찬 모임을 열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상대로 제재와 압박의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맨해튼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국 정상들이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이런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3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며 “3국 공조를 긴밀히 하자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문 대통령은 미국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세 정상은 또 안보리 제재결의 2375호가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모든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공조하며 중국·러시아와도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3자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주변 지역의 미국 전략자산 순환 배치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에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9-21

경제인 만나 투자 강조, 정책 전문가와 '북핵' 논의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미 회담 김정숙 여사 플러싱 경로회관 방문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제 분야 관계자와 정책 전문가들과 차례로 회동을 하며 방문 사흘째 일정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리더 8명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 투자은행과 유수 자산운용사 등 200여 명의 금융.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잇따른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한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묻는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의 말에 문 대통령은 "지금 한미 동맹은 대단히 굳건하고 북핵.미사일 대응에 있어서도 한미 간 공조가 아주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북핵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경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인과의 만남 후에 이어진 싱크탱크 대표들과의 회의에서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일치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이 강력한 한.미 동맹관계에 기반을 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임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올로 젠틸로니 실베리 이탈리아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강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 오후에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평창겨울올림픽 홍보 행사에도 참석했다. 전날에는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회담 또 한.미.일 3자 회동이 이어진다. 한편 문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 온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이민 1세대 동포 어르신들에게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함께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김 여사는 플러싱에 있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경로회관을 방문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공수한 김치 깍두기 등을 내놨다. 김 여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욕에 온 만큼 꼭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었다"면서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도착해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하자 동포들은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말로 역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플러싱의 어르신부터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9-20

문 대통령 유엔 외교 본격화…북핵 '평화해결' 협력 당부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주요 국가 정상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국제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주최로 유엔본부에서 열린 각국 수석대표 공식 오찬에 참석해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설명하고 "국제사회가 일관된 노력을 통해 평화적.근원적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요르단 라이베리아 기니 리투아니아 터키 스위스 등 주요국 정상과 헤드테이블에 앉아 주요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친분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채택.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메이 총리는 "북핵.미사일 위협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안보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 총리와의 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정상과 개별 양자회담을 하고 협력 기반을 다짐으로써 북핵 문제 대응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안보리와의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핵 문제 외에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함께한 각국 정상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동계스포츠 강국인 체코의 밀로쉬 제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 대표팀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냉전을 종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듯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인류의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 간 우정이 돈독해지고 이해가 심화하기를 희망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연합뉴스]

2017-09-19

트럼프 "북한은 타락 국가…위협 땐 완전히 파괴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 외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로켓맨(김정은)이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김정은을 '타락한 정권(depraved regime)'으로 규정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돌아온 뒤 며칠 안돼 사망한 사례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이복형 김정남을 국제공항에서 독극물로 살해한 사실과 일본인 납 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모한 핵과 탄도미사일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준비가 됐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 전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다. 다만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으로, 그 이전에 다른 방식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우선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은 비핵화만이 살길"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과의 어떤 무역도 불법적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북한과의 경제관계 단절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재정적 지원(financial support)'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비판할 때 동시통역 중계기를 쓰고 맨 앞좌석에서 메모하는 북한 측 관계자 모습이 유엔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대표석은 보란듯이 비워 무언의 시위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주권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하는 것처럼 여기 있는 리더들 또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자국 우선주의'는 자국민을 우선 돌보고 평화와 안정을 살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2017-09-19

文 대통령 ‘동포 염원’ 정말 모르나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한인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재외동포들의 염원이 담긴 핵심정책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18일 문 대통령은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300여명의 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자리에 참석한 동포들은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을 환영하면서 한인 사회의 염원이 담긴 사업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한인 인사는 그간 재외동포들의 숙원 사업인 재외동포청 신설, 재외동포센터 건립 조속 추진 등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당당한 걸음에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 우리 정부도 함께 같이 의논하고 힘을 보태겠다”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깊고 넓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우회 답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어 교육 지원, ◆모국 방문 연수 확대, ◆차세대 재외동포 네트워크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의 ‘100대 국정과제 대국민 보고’에서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당시 보고에서는 외교부를 통한 해외 체류 국민 보호 강화 및 재외동포 지원확대정도 등이 포함 됐을 뿐 해외 한인사회의 큰 관심사인 재외동포청 설치나 재외동포 관련 국적법 개정 등은 제외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로 재외동포청 신설을 내세웠으며 “지원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 관련 기구를 확대 개편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한인사회는 물론 전세계 한인사회에서는”늘 재외국민의 권익향상을 이야기하면서 동포들이 정작 원하는 사안들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어 정말 아쉽다”는 표정이다. 한인들은 “재외동포를 위한 정책이 ‘정부 아젠다’에 정말 있기는 한건지 알고싶다”며 ‘수혜 폭이 한정적인 단편적인 홍보성 정책보다 범 해외동포에게 포괄적으로 적용될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협의와 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에 기반한 평화적 해법을 재자 강조했으며 다섯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문대통령은 2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같은 날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핵 해법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7-09-19

"뉴욕 동포는 한민족의 자랑" 문재인 대통령 첫날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동포 2세들에 대한 뿌리 교육과 정치적 역량 확대 지원을 약속했다. 〈관계기사 A-3면> 유엔 총회 참석차 김정숙 여사와 함께 18일 뉴욕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맨해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성공과 도전을 치하하면서 "월가와 IT 산업 분야, 유수의 발레단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동포들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할 정도다. 여러분 모두가 정말 귀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쟁이 치열한 뉴욕에서 자리를 잡고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은 한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의 740만 우리 동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고 미래에 도전하는 영감과 용기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여러분이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한국역사.문화.한국어 교육 확대, 장학제도.모국 방문연수 확대, 동포들의 정치적 역량 확대 지원, 민주주의 교육 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 동포 300여 명이 초청됐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해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 박동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회장 등 주요 한인 단체장들을 비롯해 미 육군사관학교 한인 생도들도 함께 자리했다. 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인 10여 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해 연설 도중 환호를 보내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민선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동포청 설립과 한인사회 지원 등을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화답 연설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동포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은 조국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초지능, 초연결 시대에 국경을 넘어 하나로 이어질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로 동포들의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하고,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에 기반한 평화적 해법으로 풀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됐다"며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동서 진영이 화합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9-18

문 대통령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에 나서달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 유엔 사무국으로 이동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향후 결의 이행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단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추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분쟁 테러 빈곤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은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의 대응에 유엔.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이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취임 첫해 유엔 총회에 참석했음을 언급하고 "한.유엔 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국이 높아진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그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유엔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3시37분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조태열 주유엔대사와 김기환 주뉴욕총영사의 영접을 받았다. 방미 이튿날인 19일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난다. 이날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한국 경제를 대외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인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한국 경제의 안정적 상황을 홍보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소위 '북한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예정된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방미 마지막 날인 21일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뿐 아니라 대외정책을 소개하고 북핵문제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조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기자 [연합뉴스]

2017-09-18

"평창 성공, 국제적 위상 한층 높아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해외) 동포 여러분도 안심하실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뉴욕 지역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동포들의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서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의 지도자와 중점적으로 협의하겠다"며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에 기반한 평화적 해법으로 풀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된 것을 계기로 다섯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홍보에 힘써 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역설적이게도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돼 왔다"며 "동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평창 동계올림픽도 멋지게 성공할 것이다. 미국과 전 세계에 강원도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고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2017-09-18

북 이용호 외무상, 20일 뉴욕 도착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오는 20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다음 1주일 동안의 방미 활동에 들어간다고 유엔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20일 입국한 뒤 23일 유엔본부 사무국 건물 27층 회의실을 방문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대화 촉진에 기여하는 어떠한 역할도 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양측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이 외무상은 22일 오전 유엔내 개발도상국의 연합체인 77그룹(G-77) 연례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오후 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당초 25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앞당겨졌다. 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기조연설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정당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무상은 26일 출국에 앞선 체류기간 중 우호국 외교관들과의 양자접촉 이외에도 유엔인도적지원조정실(OCHA),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을 담당한 유엔 기구 관계자들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비롯한 국제단체 대표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무상이 23일 오후 유엔본부 제7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유엔(ASEAN-UN) 장관회의에 참석할 경우 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는 강경화 한국 외교부장관과 두번재 만남을 이어갈 수 있다. 강 장관과 이 외무상은 지난 달 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인 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바 있다. 이 외무상의 뉴욕 방문 기간동안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진 뉴욕 채널을 통해 미 국무부 고위인사와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2017-09-18

유엔총회 오늘 본격 개막…'북핵' 최대 의제

'외교 수퍼볼'로 불리는 유엔총회가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72차 유엔총회가 지난 12일 공식 개막한 데 이어 오늘 부터 각국 정상이나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로 집결해 양자.다자 외교활동을 벌인다. 총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반토의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올해 총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굵직한 주제들이 의제로 오르겠지만 올해는 무엇보다 '북핵'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 핵실험에 대응해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상황인 만큼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는 총회 기간인 21일 이례적으로 유엔주재 대사가 아닌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논의할 계획이다. AP통신은 "대부분의 정상에게 북핵이 제1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과 정상회담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19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의 주요 주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테러, 인도주의적 문제 등 "의제가 부족하진 않다"며 "최우선, 중심 주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전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국가의 단결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안보리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을 중국 등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도 21일 북한 문제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총회 기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참가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어 대북 압박 등 공조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핵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데뷔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며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우선주의 임무를 띤 유엔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2017-09-17

문 대통령, 뉴욕서 '특별한 만남'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특별한 인연과 함께한다. 흥남철수의 영웅 레너드 라루 선장이 수도사로 평생을 지낸 뉴저지주 뉴턴에 있는 세인트폴 수도원의 신부들과 만나 라루 선장을 향한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수도원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는 문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18일 맨해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동포간담회에서 세인트폴 수도원의 사무엘 김 주임신부 등 신부들을 만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워싱턴DC 방문 때 흥남철수와 자신과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1950년 12월 22일 라루 선장의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흥남부두에서 피란민 1만4000여 명을 태워 거제도까지 기적의 항해를 시작한다. 3일간의 항해 끝에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도에 도착, 피란민들을 무사히 내려놓았다. 그 피란민 속에 문 대통령의 부모가 있었고 거제에서 문 대통령을 낳았다. 흥남철수를 이끈 라루 선장은 휴전 1년 뒤인 1954년 수도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60여 마일 떨어진 세인트폴 수도원에서 '마리누스'란 이름으로 평생을 보냈다. 2001년 10월 14일 8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라루 선장의 묘는 이곳 수도원에 있다. 라루 선장이 잠들어 있는 수도원은 한국과 또 다른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라루 선장이 숨진 그 해 한국의 왜관 수도원이 재정난으로 폐쇄 위기에 빠진 세인트폴 수도원의 운영을 맡아 되살렸다. 지난 16년간 한국인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부흥을 이끌고 있다. 현재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도사 12명 중 9명이 한인이다. 수도원 측은 라루 선장의 묘 주변에 한국산 나무로 이뤄진 '한국 정원'을 조성 중에 있고, 라루 선장의 기념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문 대통령과 수도원 신부들과의 만남은 뉴욕총영사관 등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원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수도원을 직접 찾아 라루 선장의 묘에 헌화하고 참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거리와 일정 등의 문제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며 "대신 문 대통령과 수도원의 신부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직접 만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직접 수도원을 찾지 못하지만 대통령 부부 명의로 라루 선장을 추모하는 나무를 추후 헌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수도원에는 한국 고유종이지만 기후 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 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상징성을 고려해 구상나무를 헌정하는 방안이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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